原注
10-4-나(按)
[臣按] 맹자가 이 당시에 賓師의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그 나라의 임금은 예의상 찾아가 만나야 할 입장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선왕이 병을 핑계대고 맹자가 와서 뵙기를 바랐으니, 현인을 공경하는 마음이 독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맹자도 병을 핑계대고서 가지 않은 것입니다. 景子는 단지 임금의 명을 들으면 급히 가는 것이 임금을 공경하는 것인 줄로만 알고, 堯‧舜의 道를 자신의 임금에게 일러주는 것이야말로 바로 큰 공경인 줄은 몰랐습니다.
僕隷인 신하는 고분고분 임금의 명을 받듭니다. 겉으로 그들은 자신의 임금을 공경하는 것 같지만, 마음속으로는 임금을 하찮게 여기면서 ‘이 사람과 어떻게 인의의 실천 문제를 말하겠는가.’라고 여긴다면, 이는 不敬 중에서 큰 것입니다.
齊나라 사람들이 임금을 공경한 것은 겉모습으로 한 것이고 맹자가 임금을 공경한 것은 마음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맹자가 “제나라 사람 중에 나만큼 왕을 공경하는 이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