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0-6-나(按)
[臣按] 程頤가 말하였습니다. “천하의 治亂은 임금이 어진가 아닌가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릇된 마음이 바로 정사를 해치니, 굳이 그릇된 마음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옛날에 맹자가 齊나라 왕을 세 번 만나보고도 정사를 말하지 않고 말하기를, ‘나는 먼저 그 그릇된 마음을 다스렸다.’라고 하였으니,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천하의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잘못된 정책과 잘못된 임용을, 지혜로운 자라면 고칠 수 있으며 충직한 자라면 간할 수 있다.
그러나 임금에게 올바르지 않은 마음이 있으면 사사건건 고치더라도 후에 다시 그러한 일이 생길 것이므로 장차 이루 다 고칠 수 없고, 개개인을 내치더라도 뒤에 다시 그러한 사람을 쓸 것이기 때문에 장차 이루 다 제거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輔相의 직책은 반드시 임금의 올바르지 않은 마음을 바로잡아놓은 뒤에야 바르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임금 마음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사람이 大人의 덕을 갖춘 자가 아니면 또한 임금 마음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없다.”
그리고 故 侍講 張栻도 말하였습니다. “‘格’이라는 의미는 感通시켜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書經》에 이르기를, ‘上帝를 감통시켰다.’라고 하였다.
대저 임금의 그릇된 마음은 힘으로 이길 수 없으니, 반드시 감통시켜 도달하게 해서 임금의 잘못된 마음이 저절로 사라지게 하는 것이 이른바 ‘格’이다.”
신은, 정이와 장식의 말이 맹자의 본지를 깊이 터득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기에 간략히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