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1-5-나(按)
臣
은 按 幽王之時
에 讒說
이 盛行
하여 自
子之親‧大臣之重
으로 下至於閽寺之微
히 無不被讒者
라
故小弁以下諸詩
가 皆爲此作
하니 而寺人
이 乃以刺王
하니
蓋君德
이 不明而後
에 讒
이 獲售
하나니 受此責者
가 非王而誰
리오
首章에 以貝錦爲比하니 蓋讒者織組人罪가 如錦工之爲錦也니
錦成而文采可玩이 猶讒成而文理可聽也라 彼譖人者가 無乃大甚乎아
二章에 以南箕爲比하니 箕星이 在南하여 其形이 如箕하여 踵狹舌廣하니
蓋讒者之張其口가 如南箕之廣其舌이라 彼誰與謀而爲是乎오
三章‧四章則皆形容讒者情態하니 緝緝‧捷捷者는 口舌急疾之聲이요 翩翩‧幡幡者는 往來經營之狀이라
詩人
이 雖疾之而猶戒之曰 汝
가 不謹其言
하면 人
이 亦將不汝信矣
며 汝
가 譖人而人受之
하면 人
이 亦將譖汝而還自
矣
리라
五章則以驕人이 譖行而自喜하고 勞人이 遇譖而深憂라
呼天而愬曰 其察彼驕人乎인저 其憫此勞人乎인저하니 情之哀‧辭之切이라 至今誦之에 猶使人涕泗也로다
原注
21-5-나(안按)
[신안臣按] 주 유왕周 幽王의 시대에 참소하는 말이 성행하여 지친至親인 태자太子나 존귀한 대신大臣으로부터 아래로 미천한 환관까지도 참소를 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소변小弁〉 이하의 여러 시가 모두 이 때문에 지어졌습니다. 저 참소를 행한 사람은 항백巷伯이지만 시인寺人은 오히려 이 시를 지어 왕을 풍자하였습니다.
군주의 덕이 밝아지지 않은 뒤에 참소하는 말이 받아들여지게 되니 이러한 견책을 받을 사람이 왕이 아니면 누구이겠습니까.
첫 장에서는 조개무늬 비단으로 비유하였습니다. 참소하는 사람이 남의 죄를 엮어내는 것은 마치 비단 짜는 공인이 비단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비단이 완성되면 무늬가 볼 만한 것이, 참소가 이루어지면 논리가 그럴듯한 것과 같습니다. 저 남을 참소하는 자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2장에서는 남쪽 하늘의
기성箕星을 가지고 비유하였습니다. 기성이 남쪽 하늘에 있어 그 형태는 키와 같아서 키굼티는 좁고 혀는 넓으니,
箕星 키
참소하는 사람이 그 입을 벌리는 것이 남쪽 하늘의 기성이 그 혀를 넓게 벌린 것과 같습니다. 저 사람이 누구와 함께 도모하여 이를 행하겠습니까?
3장과 4장에서는 모두 참소하는 사람의 정상을 형용하였습니다. ‘집집緝緝’과 ‘첩첩捷捷’은 청산유수로 헐뜯는 소리이고, ‘편편翩翩’과 ‘번번幡幡’은 오가며 계획하고 만드는 모습입니다.
시인이 비록 미워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에게 경고하기를 “네가 그 말을 삼가지 않으면 사람들 또한 장차 너를 미덥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며, 네가 남을 참소하여 사람들이 참소를 받아들이면 사람들도 장차 너를 참소하여 도리어 자신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5장에서는 교만한 사람은 참소가 통하여 스스로 기뻐하고 수고로운 사람은 참소를 당해 깊이 근심하였습니다.
하늘을 부르짖으며 하소연하기를 “저 교만한 사람을 살피소서. 이 수고로운 사람을 가엾게 여기소서.”라고 하였으니, 정상이 애달프고 말이 절실하기에 지금까지도 이를 읊으면 여전히 눈물짓게 합니다.
原注
6장에서는 남을 참소하는 사람을 잡아다가 승냥이나 범에게 던져주고자 하였고, 승냥이나 범도 잡아먹지 않으면 북방의 몹시 추운 땅에 유폐하고자 하였고,
북방 사람들도 받지 않으면 다시 그를 하늘에 맡겨 그 죄를 벌하고자 하였습니다. 참소하는 사람이 끼치는 해가 극심하였기 때문에 시인詩人이 그를 미워하는 것도 심하였습니다.
순舜임금이 사흉四凶을 치죄할 적에는 반드시 사예四裔에 던져두어 도깨비같이 간사한 자들을 막으셨고, 《대학大學》에서는 불인不仁한 사람에 대해 사방 이민족의 땅으로 쫓아내어 중원中原에서 함께 살아가지 못하게 하고자 하였으니, 시인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마지막 장에 또 이르기를 “양원楊園은 낮은 땅이지만 그 길은 높은 언덕까지 다다를 수 있다.”라고 하였으니, 이로써 시인寺人이 비천한 사람이지만 참언이 먼저 미치고 장차 점차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이르게 될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소반〉 이하의 여러 시가 모두 참소 때문에 지어졌지만 간악함을 미워하기로는 이 편만큼 심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시를 전재하여 후세 사람들의
감계鑑戒로 삼습니다.
四凶服罪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