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3-5-나(안按)
[신안臣按] 위징魏徵이 충성을 다하여 숨김이 없으니 간사한 소인에게는 유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인들이 비방하는 말을 지어서 태종太宗에게 모함을 하였으니,
만일 태종이 이 말을 가슴에 담아두고 분명히 분변하지 않았다면 의심이 한 번 싹틈에 간사한 말이 더욱 그 의심을 타고 들어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내어 조사하도록 한 사람이 혹여 적임자가 아니어서 권만기權萬紀와 같은 무리가 그 일을 맡게 되었다면 틀림없이 날조하여 그 죄가 성립되도록 했을 것입니다.
생각건대 성명聖明한 태종이 그 조사를 소인에게 맡기지 않고 온언박溫彦博에게 맡겼으니, 온언박은 진실로 왕규王珪나 위징 같은 무리는 아니었으나 또한 당시의 훌륭한 신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위징의 억울함을 바로잡아 태종으로 하여금 유언비어로 현자를 죄주게 하지 않도록 할 수 있었던 것이니, 나라에 유익함이 컸습니다.
그러나 위징의 억울함은 비록 바로잡혔다 하나 참소했던 좌우 신하들에 대해 그 죄를 드러내어 바로잡았다는 말은 들리지 않으니, 이런 점에서 또한 지극히 훌륭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 한 가지 일에 나아가서 말한다면 태종이 잘한 것은 둘이고 잘못한 것은 하나이니 군주가 경계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