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齊侍中
가 有寵於
하여 姦諂百端
하니 寵愛日隆
이러라
每侍左右
에 言辭容止
가 極諸鄙褻
하여 以夜繼晝
하여 無復君臣之禮
하고 前後賞賜
를 不可勝
러라
嘗謂帝曰 自古帝王이 盡爲灰土하니 堯‧舜‧桀‧紂가 竟復何異리잇고 陛下가 宜及少壯하여 極意爲樂하소서
一日取
가 可敵千年
이니 國事
를 盡付大臣
이면 何慮不辦
이리오 無爲自勤約也
니이다
帝
가 大悅
하여 하고 三四
一視朝
호대 須臾復入
하여 唯翫聲色
하니 朝政
이 日紊
하더라
24-5-가
북제北齊의 시중 화사개侍中 和士開가 북제의 임금 고담高湛(무성제武成帝)에게 총애를 받아 갖가지 방법으로 간사하게 아첨하니 총애가 날로 커졌다.
고담을 곁에서 모실 때마다 화사개의 언사와 행동거지가 매우 비루하고 설만褻慢하여 밤낮없이 이어져서 더 이상 군신간의 예禮가 없었으며 전후에 걸쳐 상으로 하사받은 것을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였다.
화사개가 한번은 무성제武成帝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예로부터 제왕들이 모두 진토塵土가 되었으니 요堯임금‧순舜임금‧걸왕桀王‧주왕紂王이 결국 또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폐하께서는 마땅히 젊으실 때 마음껏 즐거움을 누리셔야 할 것입니다.
하루라도 쾌락을 누리는 것이 천년을 사는 것과 맞먹을 수 있으니, 나랏일을 모두 대신에게 맡기시면 어찌 잘해내지 못할까 우려할 것이 있겠습니까. 스스로 근검을 실천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성제가 크게 기뻐하여 관작과 재정 등에 관한 일을 대신들에게 나누어 맡기고 사나흘에 한 번 꼴로 조회를 보았는데, 잠깐 있다가 도로 들어가서 오로지 가무와 여색을 즐기니 조정의 정사가 날로 문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