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무일無逸〉이라는 한 편의 글에, 앞에서는 삼종三宗(은殷 중종中宗․고종高宗․조갑祖甲)을 거론하고 뒤에서는 문왕文王을 거론하여 성왕成王으로 하여금 본받아야 할 것을 알게 하였으며, 또 상商나라 왕 수受(주왕紂王)를 거론하여 성왕으로 하여금 경계해야 할 것을 알게 하였습니다.
수受의 악은 없는 게 없었으나 술에 탐닉한 것이 가장 큰 악이었습니다. 우려하고 근면한 사람이 반드시 임금 자리에 있게 되고 안일과 욕심에 빠진 사람이 반드시 삶을 해친다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막론하고 모두가 압니다.
그런데 오로지 술에 탐닉하여 심지心志가 혼란惛亂하면 비록 죽음이 앞에 있어도 두려워할 줄 모르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안일하지 않으려면 술에 탐닉해서는 안 되며 술에 탐닉하면 안일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것이 주공이 경계를 아뢰는 데 한결같았던 이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