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1-3-나10(朱)
또 말하였다. “性情의 德은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으나 한마디 말로 그 오묘한 이치를 모두 표현할 수 있으니 ‘仁’일 뿐이다.
仁을 구하는 방법은 또한 많지만 한마디 말로 그 핵심을 들 수 있으니 ‘克己復禮’일 뿐이다. 대개 ‘仁’이라는 것은 天地가 만물을 낳는 마음으로, 사람이 얻어서 마음으로 삼은 것이다.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을 얻어서 마음으로 삼았기 때문에 아직 발현되기 전에는 四德이 구비되어 있으니 곧 仁‧義‧禮‧智인데 仁이 통괄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미 발현되었을 때에는 四端이 드러나니 측은히 여기는 마음[惻隱之心]‧不善을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사양하고 공경하는 마음[辭讓之心]‧옳음과 그름을 가리는 마음[是非之心]인데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통괄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것이 仁의 본체와 작용이 포괄하면서도 완전히 갖추고 있으며 두루 유행하면서도 하나로 꿰뚫어 한 마음의 오묘한 이치를 오로지 하면서도 뭇 善의 우두머리가 되는 이유이다.
原注
대개 예에 맞는 것이 아닌데도 보는 것은 사욕이 仁을 해치는 것이며, 예에 맞는 것이 아닌데도 듣는 것은 인욕이 인을 해치는 것이며, 예에 맞는 것이 아닌데도 말하고 또 행동하는 것은 인욕이 인을 해치는 것이다.
인욕이 인을 해치는 것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이에 拔本塞源하여 사욕을 이기고 또 이겨서 어느 날 환히 깨쳐
사욕이 남김없이 없어지고 天理만 온전하게 남게 되면, 그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이 어찌 순수하게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이어서 마치 봄볕의 온기처럼 훈훈하지 않겠는가.
묵묵히 이러한 이치를 알게 되면 진실로 한 가지 이치도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고 한 사물도 포괄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며, 감촉하여 통하게 되면 어떤 일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 없고 어떤 사물도 그 사랑을 입지 못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