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6-4-나(안按)
[신안臣按] 이것이 ‘유씨劉氏를 안정시킬 사람은 틀림없이 주발’이라는 것의 증험입니다. 고제高帝가 소하蕭何‧조참曹參‧진평陳平‧주발周勃 등 여러 사람을 논한 것은 그 전말을 살펴보았을 때 어느 것 하나 혹시라도 어긋난 것이 없었습니다.
고제의 성품이 사리에 통달한 데다 또 일을 경험하고 변란을 겪은 지 오래되어 신하들의 재주와 행실에 대해 모두 일찍이 짐작하여 재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후인을 위하여 계책을 세운 것에 거의 잘못된 방책이 없었으니, 후대의 논자가 인재를 알아보고 잘 임용했다고 칭찬했던 것이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만약 대를 이은 임금이 고제처럼 사리에 통달하지 않고 또 고제처럼 일을 경험한 것이 많지 않더라도, 참으로 온갖 정무를 몸소 살펴 세상물정의 이해득실을 궁구하며 날마다 신하들을 접견하여 인재의 장단점을 살피기를,
마치 한 선제漢 宣帝처럼 정무를 보는 날에 승상 이하로 하여금 맡고 있는 직무를 가지고 조정으로 나오게 하여 그 직무를 분명히 아뢰게 함으로써 공과 능력을 살폈던 것처럼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인재를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原注
만약 구중궁궐 깊은 곳에서 그저 팔짱만 낀 채 일에 대해서는 재결하는 근면함이 있지 않으며, 말없이 잠자코 있으면서 인재에 대해서는 학식이 있는 사람에게 알아보려는 평소의 노력이 있지 않고,
실질적인 공과 능력은 내버려두고 일방적인 비방이나 칭송만 믿으면서 등용하고 면직할 때 각각 그 임무에 합당한 사람을 찾고자 한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금이 최상으로는 반드시 요임금처럼 해야 하고 그 다음은 반드시 고제처럼 해야 하며 또 그 다음으로는 효선제孝宣帝(한 선제漢 宣帝)처럼 해야 인재를 알아보는 문제에 대해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신이 아는 바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