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명命은 영令(명령)과 같고 성性은 바로 이理이다.
하늘이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 만물을 화생化生하여 기氣로 형체를 이루고 理도 부여하니 명령과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과 물物이 생겨남에 제각기 그 부여해준 이치를 얻음으로 인하여 건순健順‧오상五常의 덕으로 삼으니, 이른바 ‘성性’이다.
‘솔率’은 ‘따르다’라는 뜻이고, ‘도道’는 ‘노路(길)’와 같다.
사람과 물物이 제각기 그 자연스런 본성을 따르면 그 일상생활하는 사이에 제각기 마땅히 가야 할 길이 있지 않음이 없으니, 이것이 이른바 ‘도道’이다.
‘수修’는 등급을 매기고 제한을 두는 것이다.
‘성性’과 ‘도道’는 비록 같지만 타고난 기질[氣稟]이 혹 다르기 때문에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차이가 없을 수 없다.
성인이 사람과 물物이 마땅히 행해야 할 것에 따라서 등급을 매기고 제한을 두어서 천하에 법으로 삼은 것을 ‘교敎’라고 하니, 예악禮樂‧형정刑政과 같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사람이 사람이 된 까닭과 도道가 도道가 된 까닭과 성인聖人이 가르침[敎]이 되는 까닭은 그 말미암은 바를 궁구해 보면 어느 하나도 하늘에서 근본하여 나에게 구비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니, 학문하는 이가 이것을 알면 아마도 학문에 있어서 힘을 쓸 곳을 알아서 자연히 그만둘 수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