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이는 부모의 안색을 잘 받들어 따르는 것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노고를 대신하고 물질적 봉양을 잘하는 것은 단지 그 말단일 뿐입니다.
대체로 부모의 안색은 슬플 때도 있고 평온할 때도 있으니, 자식이라면 이를 가만히 살피고 말없이 관찰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안색이 즐거우면 마음이 즐거운 상태이기 때문에 자식으로서는 실로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만약 부모의 안색이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찌 전전긍긍하고 두려워하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책망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색구름과 단비는 하늘이 기뻐하는 것이고 빠른 번개와 거센 바람은 하늘이 노여워하는 것이니, 하늘을 잘 섬기는 자는 반드시 이런 현상들에서 하늘의 뜻을 잘 살피는 법입니다.
부모는 자식의 하늘이며 땅이니, 그 뜻을 살피는 데 있어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안 뒤에야 안색을 잘 받들어 따르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