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이 시의 序에 이르기를 “文王이 聖人이 된 이유를 읊었다.”라고 하였는데, 해설하는 사람이 대대로 현숙한 후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문왕이 그 聖德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후비가 현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문왕이 몸소 교화함에 근본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寡妻에게 모범이 되고’라고 노래한 것이니, 이는 문왕의 덕이 가정에서 모범이 되었다는 말로, 가정이 바르게 되자 다음에 형제에게 미치고 여기에서 또 나아가 집안과 나라를 다스려서 바르게 되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그 근본은 모두 문왕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맹자가 이 시를 인용하여 齊 宣王에게 일러주며 단정하기를 “가정에서의 마음을 들어 집안과 나라에 시행할 뿐임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문왕이 개개인을 일일이 교화한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자기 자신을 수양하자 그 효과가 집안과 나라에서 저절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당시에 안으로는 后妃가 검소함을 몸소 실천하고 씀씀이를 절제하는 덕이 있고 음험하고 치우치며 사사로이 청탁하는 마음이 없으며, 公子들은 모두 미덥고 인후하며 공주들 역시 엄숙하고 화락했던 것은 교화가 집안에서 행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숲속의 건장한 사내들이 훌륭한 덕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고 汝水의 제방에 정숙한 부인이 바른 도리로 지아비를 권면했던 것은 교화가 나라에서 행해진 것입니다.
이 〈思齊〉의 말을 〈堯典〉의 글과 비교해보면 마치 같은 이치에서 나온듯하니, 이것이 역대 聖王이 道를 같이 하는 이유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