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2-3-나3(朱)
朱熹가 또 말하였다. “사람은 천지 사이에 있어서 비록 천지와 하나의 이치일 뿐이기는 하지만, 하늘과 사람은 하는 일이 각각 분수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늘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하늘은 만물을 낳을 수 있으나 경작하고 씨 뿌리는 것은 반드시 사람의 힘을 빌려야 하며, 물은 만물을 적셔줄 수 있으나 물을 대고 흘러들어가게 하는 것은 반드시 사람의 힘을 빌려야 하며, 불은 만물을 태울 수 있으나 땔나무를 하고 불을 때는 것은 반드시 사람의 힘을 빌려야 한다.
천지의 도를 헤아려 이루고 천지의 마땅함을 돕는 데에 반드시 사람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 천지의 化育을 돕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