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9-14-나(按)
[臣按] 전국시대의 임금들은 爵祿으로 사대부들을 달려오게 하여 더 이상 신하를 대우하는 禮가 없었고, 그 신하들도 이익만 생각하고 구차하게 따라서 더 이상 임금을 섬기는 충성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맹자가 이러한 말로 제 선왕을 깊이 경계한 것입니다. 옛날에 魯 穆公이 子思에게 “舊君을 위하여 反服을 입는 것이 옛날의 禮입니까?”라고 질문하였습니다.
그러자 자사는 “옛날의 위정자는 사람을 예로써 등용하고 사람을 예로써 파면했기 때문에 구군을 위하여 反服을 입는 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위정자는 사람을 등용할 때에는 무릎에 올려둘 것처럼 하다가도 사람을 파면할 때에는 깊은 연못에 빠뜨릴 것처럼 하니, 병란의 수괴가 되지 않는 것으로도 좋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무슨 反服이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으니,
맹자가 제 선왕에게 일러준 것은 바로 자사가 노 목공에게 일러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이 더욱 준절하였으니, 앞 장에 나왔던 공자의 말과 비교해보면 성인과 현인의 기상이 구분됨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