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0-16-나(안按)
[신안臣按] 간신姦臣과 적신賊臣은 대체로 믿고 의지하는 대상을 확보한 후에야 그 악을 마음껏 행할 수 있는 법입니다. 허경종許敬宗과 이의부李義府 같은 자들이 역적 황후를 믿고 임금을 제어하자 무씨武氏(무측천武則天)가 이를 기화로 나라를 빼앗았으며,
최윤崔胤과 유찬柳璨 같은 자들이 적신賊臣을 믿고 임금을 협박하자 주온朱溫이 이를 기화로 제위帝位를 찬탈했으니, 아, 두려울 만합니다!
근세에 적국 금金나라 조정에서 돌아와 금나라와 화친을 주장하는 의론을 하는 자들이 그 맹세하는 글에 ‘멋대로 재상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하니, 이것은 또 적국 금나라를 믿고 우리 임금에게 강요한 것입니다.
당시 청명한 때를 만나 저들이 정사를 전횡하기는 하였으나 나라를 훔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정상情狀은 실로 성조聖朝의 간적姦賊이므로 함께 드러내어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