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이른바 ‘성실함은 사물의 마침이며 시작이니, 성실하지 않으면 사물도 없게 된다.[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라는 것은, 이치로 말하면 천지의 이치가 지극히 진실하여 한 순간도 거짓이 없기 때문에
예로부터 지금까지 어느 한 사물도 진실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하나의 사물 속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진실한 이치가 행한 것이며,
마음으로 말하면 聖人의 마음이 또한 지극히 진실하여 한 순간도 거짓이 없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어느 한 가지 일도 진실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하나의 일 중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진실한 마음이 행한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성실함은 사물의 마침이며 시작이다.[誠者物之終始]’라는 것이다.
原注
진실로 아직 聖人의 단계에 이르지 못하여 그 본심의 진실함이 여전히 중간 중간 끊어지는 것을 면치 못한다면, 실제로 이 마음을 처음 가졌을 때부터 중간 중간 끊어지기 전까지는 진실하지 않은 것이 없다가,
중간 중간 끊어지게 된 이후로 심지어는 서로 이어지지 않는 데 이르기 전까지는 모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두 일컬을 만한 진실함이 없는 것이니, 비록 그 일은 있다 하더라도 있지 않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3개월 동안 仁을 떠나지 않았다.”라고 했다면, 3개월 동안에는 행하는 것이 모두 진실하지만 3개월이 지난 뒤에는 진실함이 없는 것을 면치 못한 것이니, ‘떠나지 않음[不違]’의 終始는 바로 그 일의 終始인 것이다.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이르렀다.”라고 했다면, 이에 이르렀을 때에는 행한 것이 모두 진실하지만 이를 떠난 뒤에는 진실함이 없는 것을 면치 못한 것이니, ‘이름[至焉]’의 終始는 바로 그 일의 終始인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성실하지 않으면 사물도 없게 된다.[不誠無物]’라는 것이다.
原注
이것을 가지고 말한다면, 하늘에 있는 것은 본래 진실하지 않은 이치는 없다. 그러므로 이 이치에서 나온 모든 사물은 반드시 이 이치가 있어야 이 사물이 있게 되니, 이 이치가 없는데도 단지 진실하지 않은 사물만 있는 것은 없다.
사람에게 있는 것은 혹 진실하지 않은 마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마음에서 나온 모든 사물은 반드시 이 마음의 진실함이 있어야 이에 이 사물의 진실함이 있게 되니,
그 마음의 진실함이 없는데도 그 사물의 진실함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없다. 程子가 말한 ‘徹頭徹尾’라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뜻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