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2-1-나1(朱)
朱熹가 말하였다. “‘성실함[誠]’은 眞實無妄(진실하여 거짓이 없다)하다는 말이니, 본래부터 그러한 天理의 모습이다. ‘성실함이 되고자 하는 것[誠之]’은 아직 진실무망하지 못하여 진실무망하고자 하는 것이니, 마땅히 그래야 하는 人事이다.
聖人의 덕은 혼연히 天理 자체여서 진실무망하여 애써 고찰하고 힘쓰지 않아도 절로 도에 맞으니, 또한 ‘하늘의 도[天之道]’이다.
그러나 聖人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다면 사사로운 人欲이 없을 수 없어 그 덕이 모두 진실할 수만은 없다. 그러므로 애써 고찰하지 않아도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善을 택한 뒤에야 善을 밝게 알 수 있으며,
굳이 힘쓰지 않아도 도에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굳게 잡아 지킨 뒤에야 자신을 성실하게 할 수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사람의 도[人之道]’라는 것이다.
原注
‘애써 고찰하지 않아도 터득하는 것[不思而得]’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것[生而知之]’이며, ‘굳이 힘쓰지 않아도 들어맞는 것[不勉而中]’은 ‘편안히 행하는 것[安而行之]’이다. ‘善을 택하는 것[擇善]’은 ‘배워서 아는 것[學而知之]’ 이하의 일이며, ‘굳게 잡아 지키는 것[固執]’은 ‘이롭게 여겨 행하는 것[利而行之]’ 이하의 일이다.
‘폭넓게 배우는 것[博學]’, ‘세심히 따져 묻는 것[審問]’, ‘신중하게 고찰하는 것[愼思]’, ‘명확하게 변별하는 것[明辨]’, ‘독실하게 행하는 것[篤行]’은 성실함이 되고자 하는 조목이다.
‘배우는 것[學]’, ‘따져 묻는 것[問]’, ‘고찰하는 것[思]’, ‘변별하는 것[辨]’은 선을 택하는 것이어서 智가 되고, ‘독실하게 행하는 것[篤行]’은 굳게 잡아 지키는 것이어서 仁이 되며, ‘배우지 않는 일이 있을지언정 배운다고 하면 능하지 않은 상태로는 그만두지 않는다.[弗學 學之 弗能 弗措]’ 이하는 勇의 일이다.
군자의 학문은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한다고 하면 반드시 그것을 이루고자 하기 때문에 항상 그 노력을 백 배로 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밝게 되는 것은 善을 택한 功效이며, 유약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강하게 되는 것은 굳게 잡아 지킨 공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