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甫
가 爲相
에 凡才望出己右
와 及爲上所厚
하여 勢位將逼己者
를 必百計去之
하고
尤忌文學之士하여 或陽與之善하여 啗以甘言而陰陷之하니 世謂林甫가 口有蜜‧腹有劒이라하더라
上이 嘗陳樂於勤政樓下하시고 垂簾觀之러시니 兵部侍郞盧絢이 謂上已起라하여 按轡過樓下하니
絢이 風標가 淸粹라 上이 深歎其蘊藉하더시니 林甫가 嘗厚以金帛으로 賂上左右하여 上擧動을 必知之라
乃召絢子弟하여 語曰 尊君素望이 淸崇하니 今交‧廣이 藉才라 聖上이 欲以尊君爲之하시나니 可乎아
若憚遠行則左遷
이니 不然
이면 以賓詹
東洛
이 亦優賢之選也
니라 하다
安在
오 是人
이 亦可用
이라하시니 挺之
가 時爲絳州刺史
러니
林甫
가 退
하여 召挺之弟
之
하여 諭以上
이 待尊兄意甚厚
하시니 盍爲見上之策
하여 奏稱
疾
하여 求還京師就醫
오한대
挺之從之
러니 林甫
가 以其奏
로 上云 挺之老疾
하니 宜且授之散秩
하여 使便醫藥
이라하여늘 上
이 歎
久之
하시고 以爲詹事
하시다
19-14-가
이임보李林甫가 재상으로 있을 때 재능과 명망이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현종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아서 세력과 지위가 장차 자신에게 근접할 자들은 반드시 온갖 방법을 써서 제거하였다.
그리고 특히 학문에 뛰어난 문사文士를 꺼려서 겉으로 그들과 친근한 척하면서 감언으로 꾀어 몰래 해치곤 하니, 세상 사람들이 이르기를 “이임보는 입속에는 꿀을 머금었지만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라고 일컬었다.
현종이 한번은 근정루勤政樓 아래에서 악대樂隊를 늘어세우고서 발을 드리우고 구경하고 있었는데, 병부시랑 노현盧絢이 말하기를 “황상께서 이미 출발하셨다.”라고 하고서 고삐를 당겨 천천히 근정루 아래를 지나갔다.
노현이 풍도風度가 맑고 빼어났기 때문에 현종이 그의 도량이 넓고 온화해 보이는 모습에 깊이 찬탄하였다. 이임보가 많은 양의 황금과 비단을 현종의 가까이에서 모시는 사람들에게 뇌물로 주어 현종의 거동을 늘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노현의 자제를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존군尊君의 평소 명망이 청렴하고 고결하니 지금 교주交州와 광주廣州가 재주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에 성상聖上께서 존군尊君으로 그 지방관을 삼고자 하시니 그럴 수 있겠는가?
만약 먼 길을 떠나는 것을 꺼린다면 좌천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태자빈객太子賓客이나 태자첨사太子詹事로 동도東都인 낙양洛陽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 또한 현자를 예우하는 인선일 것이다.” 이에 노현이 두려워하여 마침내 태자빈객太子賓客이나 태자첨사太子詹事를 맡기를 청하였다.
현종玄宗이 또 한번은 이임보李林甫에게 물었다. “엄정지嚴挺之는 어디에 있는가? 이 사람 역시 임용할 만하다.” 엄정지는 당시에 강주 자사絳州 刺史로 있었다.
이임보가 물러나와 엄정지의 동생 엄손지嚴損之를 불러 타일렀다. “황상께서 존형尊兄을 대우하는 뜻이 매우 도탑다. 황상을 알현할 방책을 행하여 풍병을 핑계로 대어 경사京師로 돌아와서 병을 치료하고 싶다고 주청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엄정지가 이 말대로 따랐다. 이임보가 그의 주문에 따라 현종에게 아뢰었다. “정지挺之가 늙고 병들었으니 그를 산질散秩에 제수하여 치료하기 편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현종이 한참을 탄식하고 의아하게 여기고서 그를 태자첨사太子詹事로 임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