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宗
이 卽位
에 以
로 爲
‧
하신대 德裕
가 入謝
하여 言於上曰
致理之要는 在於辨群臣邪正이니 二者가 勢不相容이라 正人이 指邪人爲邪하고 邪人이 亦指正人爲邪하나니 人主가 辨之甚難하니
臣
은 以爲正人
은 如松
이 特立不倚
하고 邪人
은 如藤蘿
가 非附
物
이면 不能自起
라 故正人
은 一心事君而邪人
은 競爲朋黨
하나니
先帝가 深知朋黨之患而所用이 皆朋黨之人은 良由執心이 不定이라 故姦邪가 得乘間而入也니이다
16-10-가
당 무종唐 武宗이 즉위하여 이덕유李德裕를 문하시랑門下侍郞‧평장사平章事에 임명하자 이덕유가 입궁하여 사례하고 나서 무종에게 말하였다.
“치세를 이룩하는 요체는 신하들의 간사함과 올바름을 분별하는 데에 달려 있으니 두 가지는 그 형세가 서로 용납하지 않는 것입니다. 올바른 사람은 간사한 사람을 가리켜 간사하다고 하고 간사한 사람 또한 올바른 사람을 가리켜 간사하다고 하니 임금이 분변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신은 생각건대, 올바른 사람은 마치 송백松栢이 홀로 서서 기대지 않는 것과 같으며 간사한 사람은 마치 등라藤蘿가 다른 사물에 의지하지 않으면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사람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고 간사한 사람은 경쟁적으로 붕당을 만듭니다.
선제(문종文宗)께서 붕당의 우환을 깊이 아셨으나 등용한 사람들이 모두 붕당을 짓는 사람들이었던 것은 진실로 마음가짐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간사한 자들이 그 틈을 타 파고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