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에 賈復部將殺人於潁川이어늘 潁川太守冦恂이 捕得繫獄이라 時尙草創이라 軍營犯法을 率多相容호되 恂은 戮之於市하니
復以爲恥하야 還過潁川할새 謂左右曰 吾爲冦恂所陷하니 見必手劒之하리라 恂이 以狀聞하니 帝乃徵恂이라
恂至引見한대 時에 賈復이 先在坐라가 起相避어늘 帝曰 天下未定이어늘 兩虎安得私闘리오 今日에 朕이 分之호리라 於是에 竝坐極歡한대 遂共車同出하야 結友而去하다
10-1-8 가을에, 가복賈復(가복)의 부장部將이 영천潁川에서 사람을 죽였는데, 영천태수潁川太守 구순寇恂이 체포하여 옥에 가두었다. 당시는 오히려 초창기였으므로 군영軍營에서 법을 범한 자들을 대부분 서로 용납해주었으나, 구순은 그 부장을 저자에서 죽였다.
그러자 가복은 이를 수치로 여겨 돌아오는 길에 영천에 들러 좌우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구순에게 모욕을 당했으니, 만나면 반드시 내 손으로 그를 베겠다.” 하였다. 구순이 이 사실을 장계로 보고하니 황제가 구순을 불렀다.
구순이 조정에 이르렀을 때 황제가 인견引見하였는데, 당시 가복이 먼저 와서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 서로 피하려고 하니, 황제가 이르기를 “천하가 아직 평정되지 않았는데 두 마리의 범이 어찌 사사로이 싸울 수 있단 말인가. 오늘 짐朕이 처분해줄 것이다.” 하고, 이에 함께 앉아서 지극히 즐겁게 담소하였는데, 마침내 함께 수레를 타고 같이 나와서 붕우의 정을 맺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