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月에 時饗太廟하고 上還御奉天殿하야 遣使祭告嶽鎭海瀆諸神하고 畢에 上出視朝奉天門하니 百官奏事退어늘 復召侍臣하야 與語久之하니 時已五鼓라
侍臣請曰 聖躬勤勞하시니 須少息하소서 上曰 朕常在宮中하야 周思庶事하야 或一事未行이어나 或行之未善이면 卽不寐하야 至旦必行之라야 乃心安하니 積習旣久하고 亦忘其勞라
蓋甞自念才德不逮하니 若又不專心志勤思慮면 所行何由盡善이며 生民何以得安이리오 蓋勤於思則理得하고 勤於行則事治하니 勤之於道에 細民도 不敢廢어든 況君乎아
7월에
태묘太廟에
시향時饗을 올리고 태종이
봉천전奉天殿에 돌아와 임어하여
사자使者를 보내
의 여러 신에게 제사를 올려 고하였다. 제사를 마치고 태종이
봉천문奉天門에서 조회를 보니 백관이 일을 아뢰고 물러나거늘 다시
시신侍臣을 불러서 오랫동안 함께 얘기를 하다가 시각이 5
고鼓가 되었다.
시신이 청하기를, “성상의 몸이 피곤하실 것이니 조금 쉬소서.” 하니, 태종이 이르기를, “짐이 항상 궁중에 있으면서 여러 일을 두루 생각하여 혹시 한 가지 일이라도 행하지 않고 혹시 행했더라도 잘 행하지 않았으면 잠을 이루지 못해서 아침이 되어 반드시 행해야만 비로소 마음이 편안하였으니, 이런 습관이 쌓인 지 이미 오래되었고 또한 그 고생도 잊었노라.
일찍이 스스로 생각건대 재능과 덕이 다른 사람에 미치지 못하는데 만약 또 심지心志를 온전히 쓰고 생각을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행한 것이 무슨 수로 완전히 잘되겠으며 백성들이 어떻게 편안함을 얻겠는가. 대체로 생각을 부지런히 하면 이치에 맞게 되고, 행하는 데에 부지런하면 일이 다스려진다. 부지런함이란 도리에 있어 일반 백성들도 감히 폐기하지 않는데, 더구나 임금은 말할 것이 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