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謂儒臣詹同曰 朕嘗思聲色乃伐性之斧斤이라 易以溺人이니 一有溺焉이면 則禍敗隨之라 故其爲害甚於鴆毒하니
朕觀前代人君이 以此敗亡者不少라 蓋爲君居天下之尊하야 享四海之富하니 靡曼之色과 窈窕之聲이 何求而不得이리오
苟不知遠之면 則小人乘間하야 納其淫邪리니 不爲迷惑者幾人焉고 況創業垂統之君이 爲子孫之所承式하니 尤不可以不謹이니라
同對曰 不邇聲色은 昔成湯所以能垂裕後昆이니 陛下此言은 乃端本澄源之道니 誠萬世子孫之法也니이다
태조가
유신儒臣 에게 이르기를, “짐이 일찍이 생각건대
성색聲色은 사람의
본성本性을 해치는 도끼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에 빠지게 하기가 쉽다. 한 번 빠지면 재앙과 패망이 뒤따르기 때문에 그 해가
짐독鴆毒보다도 심하다.
짐이 보건대 전대의 임금 중에 이 때문에 패망한 자가 적지 않다. 대체로 임금이 되어 천하의 존위尊位에 앉아 사해의 부를 누리니 아름다운 여색과 듣기 좋은 음악이라면 무엇을 구한들 얻지 못하겠는가.
만약 멀리할 줄을 모르면 소인小人들이 그 틈을 타서 음란하고 사특한 것들을 바칠 것이니, 미혹되지 않을 자가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더구나 창업創業하여 자손에게 전하는 임금은 자손들이 본받는 대상이 되니 더욱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 하였다.
첨동이 대답하기를, “성색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은 옛날 탕湯임금이 후손에게 남긴 것입니다. 폐하의 이 말씀은 근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방도이니, 참으로 만세토록 자손들의 법이 될 것입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