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月癸未에 上謂長孫無忌等曰 今日은 吾生日이니 世俗皆爲樂이나 在朕에 飜成傷感이로다
今에 君臨天下하고 富有四海나 而承歡膝下는 永不可得이니 此는 子路所以有負米之恨也라
詩云 哀哀父母여 生我劬勞라하니 柰何以劬勞之日로 更爲宴樂乎아 因泣數行下하니 左右皆悲하더라
16-1-54 12월 계미일癸未日에 상上이 장손무기長孫無忌 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나의 생일이니, 세속에서는 모두 즐거워하지만 짐朕에게는 도리어 서글픈 감회가 인다.
지금 천하에 군림하고 부유함은 온 천하를 소유하였으나 어버이
슬하膝下에서 모시며 기쁘게 해드리는 일은 영원히 할 수가 없으니, 이는
과 같다.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하였으니, 어찌 부모가 수고하신 날에 다시 잔치를 열어 즐길 수 있겠는가.” 하고, 인하여 몇 줄기 눈물을 떨어뜨리니 좌우의 사람들이 모두 슬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