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上書請去佞臣者어늘 上問 佞臣爲誰오하니 對曰 願陛下與群臣言에 或陽怒以試之하소서 彼執理不屈者는 直臣也요 畏威順旨者는 佞臣也니이다
上曰 君은 源也요 臣은 流也니 濁其源而求其流之淸이면 不可得矣니 君自爲詐하고 何以責臣下之直乎아 朕方以至誠治天下니 見前世帝王이 好以權譎小數로 接其臣下者면 常竊恥之하노니 卿策雖善이나 朕不取也하노라
16-1-10 글을 올려 아첨하는 신하를 제거하기를 청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상上이 묻기를 “아첨하는 신하가 누구인가?” 하니, 대답하기를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여러 신하들과 말씀하실 적에 혹 거짓으로 노한 체하여 시험해보소서. 저 신하 중에 의리를 고집하여 굽히지 않는 자는 정직한 신하이고, 위엄을 두려워하여 임금의 뜻에 순종하는 자는 아첨하는 신하입니다.” 하였다.
상上이 이르기를 “군주는 근원根源이고 신하는 지류支流이니, 근원을 흐리게 해놓고 지류가 맑아지기를 구한다면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다. 군주가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서 어떻게 신하에게 정직해지기를 요구할 수 있겠는가. 짐朕은 지금 지성至誠으로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니, 전대前代의 제왕帝王 가운데 권변權變과 속임수의 작은 술수術數를 가지고 자기 신하들을 대하기를 좋아한 경우를 보면 항상 속으로 부끄럽게 여겼다. 경卿의 계책이 비록 좋기는 하지만 짐朕은 취하지 않겠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