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月에 有司奏造乘輿服御諸物이어늘 應用金者를 命皆以銅代之하니 有司言 費小不足靳이라
上曰 朕富有四海하니 豈吝於此리오 然所謂儉約者는 非身先之면 何以率下리오
小用不節이면 大費必至니 開奢泰之原하고 啓華靡之漸은 未必不由於小而至大也라하다
이달에 유사有司가 승여乘輿와 복어服御 등 여러 가지 기물器物을 만들어야 한다고 상주上奏하였는데, 응당 사용해야 할 금金을 모두 동銅으로 대체하라고 명하니, 유사가 말하기를, “들어가는 비용이 작으니 인색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태조가 이르기를, “짐이 부유하기로는 천하를 소유하고 있으니, 어찌 여기에 인색하게 하겠는가. 그러나 이른바 검약儉約이란 자신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어떻게 아랫사람을 거느릴 수 있겠는가.
작은 비용을 절약하지 않으면 큰 비용이 반드시 이를 것이니, 사치의 근원을 열고, 화려함의 실마리를 여는 것은 반드시 작은 일로 말미암아 큰 일에 이르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