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日帝祀南郊한대 禮畢에 喟然問司隷校尉劉毅曰 朕은 可方漢之何帝오 對曰 桓靈이리이다
帝曰 何至於此오 對曰 桓靈은 賣官錢을 入官庫나 陛下는 賣官錢을 入私門하니 以此言之면 殆不及也리이다
帝大笑曰 桓靈之世엔 不聞此言이러니 今朕은 有直臣하니 固爲勝之라하더라
13-1-15 하루는 무제가 남교南郊에 제사를 지냈는데, 예를 마쳤을 때 한숨을 쉬며 사예교위司隷校尉 유의劉毅에게 이르기를 “짐은 한漢나라의 어떤 황제에게 견줄 만한가?” 하니, 유의가 대답하기를 “환제桓帝와 영제靈帝에 견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무제가 이르기를 “어찌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겠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환제와 영제는 관직을 판 돈을 국고國庫에 넣었으나 폐하陛下는 관직을 판 돈을 사가私家로 들였으니, 이 일을 가지고 말한다면 자못 환제와 영제만도 못합니다.” 하였다.
무제가 크게 웃으며 이르기를 “환제와 영제 때에는 이러한 말을 듣지 못했는데, 지금 짐은 직언하는 신하가 있으니, 참으로 그들보다 낫도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