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代庸君暗主 莫不以垂拱無爲藉口하야 縱恣荒寧하야 不親政事하나니 孰不知治天下者 無逸然後可逸이리오
若以荒寧怠政爲垂拱無爲면 帝舜何爲曰耄期하야 倦于勤이며 大禹何以惜寸陰이며 文王何以日昃不食이리오
且人君日理萬幾하니 怠心一生이면 則庶務壅滯하야 貽患不可勝言이니라
朕自卽位以來
로 常以勤勵自勉
하야 未朝卽臨朝
하고 晡時而後還宮
하고 夜卧不能安席
하야 披衣而起
하고 或仰觀天象
하야 見一星失次
면 卽爲憂惕
하고 或量度民事
하야 有當速行者
면 卽次第筆記
하야 待
發遣
하니
朕言及此者는 恐群臣以天下無事라하야 便欲逸樂이니 股肱旣惰면 元首叢脞이니 民何所賴리오 書云 功崇은 惟志요 業廣은 惟勤이라하니 爾群臣但能以此爲勉하면 朕無憂矣니라
홍무洪武 10년(1377) 가을 9월에 태조가 시신侍臣들에게 말하였다.
“전대의 용렬하고 어리석은 군주들은 모두
을 구실로 삼아 방종하고 게으르고 안일하여 정사를 직접 다스리지 않았으니,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안일함이 없은 뒤에야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만약 게으르고 안일하여 정치에 태만한 것을 ‘팔짱을 끼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삼는다면
라고 하였겠으며,
그리고 임금은 날마다 만기萬機를 다스리니 게으른 마음이 한 번 생기면 모든 일이 막히고 정체되어 우환을 끼치는 것을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
짐이 즉위한 이래 항상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을 스스로 힘써서 조회를 시작하기 전에 조정에 나아가고 신시申時 이후에야 환궁하였고, 밤에 누울 때에는 편안히 자지 못하여 옷을 입고 일어났으며, 혹은 천상天象을 관찰하여 별자리 하나가 자리를 이탈한 것을 보면 즉시 근심하고 두려워하였고, 혹은 백성의 일을 헤아려 보아 속히 행해야 할 것이 있으면 즉시 차례로 기록하여 아침이 되기를 기다려 처리하였다.
짐이 잠시라도 편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었으나 다만 천명天命을 경외하여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짐이 이것을 말하는 것은 군신들이 천하가 무사하다고 하여 안락함을 추구할까 염려해서이니, 고굉股肱의 신하가 게을러지면 임금이 잗단 일을 하게 되니, 백성이 누구를 의지하겠는가.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공功이 높음은 뜻 때문이고, 사업이 넓은 것은 부지런함 때문이다.’ 하였으니, 너희 신하들이 다만 이것으로 힘쓸 일을 삼는다면 짐이 근심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