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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君鑑(3)

역대군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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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군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30-1-37
○十年秋九月 上謂侍臣曰
前代庸君暗主 莫不以垂拱無爲藉口하야 縱恣荒寧하야 不親政事하나니 孰不知治天下者 無逸然後可逸이리오
若以荒寧怠政爲垂拱無爲 帝舜何爲曰耄期하야 倦于勤이며 大禹何以惜寸陰이며 文王何以日昃不食이리오
且人君日理萬幾하니 怠心一生이면 則庶務壅滯하야 貽患不可勝言이니라
朕自卽位以來 常以勤勵自勉하야 未朝卽臨朝하고 晡時而後還宮하고 夜卧不能安席하야 披衣而起하고 或仰觀天象하야 見一星失次 卽爲憂惕하고 或量度民事하야 有當速行者 卽次第筆記하야發遣하니
朕非不欲暫安이로되 但祗畏天命하야 不得不爾호라
朕言及此者 恐群臣以天下無事라하야 便欲逸樂이니 股肱旣惰 元首叢脞이니 民何所賴리오 書云 功崇 惟志 業廣 惟勤이라하니 爾群臣但能以此爲勉하면 朕無憂矣니라
群臣皆頓首受命하더라


30-1-37
홍무洪武 10년(1377) 가을 9월에 태조가 시신侍臣들에게 말하였다.
“전대의 용렬하고 어리석은 군주들은 모두 을 구실로 삼아 방종하고 게으르고 안일하여 정사를 직접 다스리지 않았으니,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안일함이 없은 뒤에야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그리고 임금은 날마다 만기萬機를 다스리니 게으른 마음이 한 번 생기면 모든 일이 막히고 정체되어 우환을 끼치는 것을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
짐이 즉위한 이래 항상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을 스스로 힘써서 조회를 시작하기 전에 조정에 나아가고 신시申時 이후에야 환궁하였고, 밤에 누울 때에는 편안히 자지 못하여 옷을 입고 일어났으며, 혹은 천상天象을 관찰하여 별자리 하나가 자리를 이탈한 것을 보면 즉시 근심하고 두려워하였고, 혹은 백성의 일을 헤아려 보아 속히 행해야 할 것이 있으면 즉시 차례로 기록하여 아침이 되기를 기다려 처리하였다.
짐이 잠시라도 편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었으나 다만 천명天命을 경외하여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짐이 이것을 말하는 것은 군신들이 천하가 무사하다고 하여 안락함을 추구할까 염려해서이니, 고굉股肱의 신하가 게을러지면 임금이 잗단 일을 하게 되니, 백성이 누구를 의지하겠는가.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이 높음은 뜻 때문이고, 사업이 넓은 것은 부지런함 때문이다.’ 하였으니, 너희 신하들이 다만 이것으로 힘쓸 일을 삼는다면 짐이 근심이 없을 것이다.”
신하들이 모두 머리를 조아리고 명을 받았다.


역주
역주1 팔짱을……말 : 周나라 史臣이 武王에 대해 기술하기를, “官爵을 나열함은 다섯 가지로 하되 땅을 나누어줌은 세 가지로 하며, 관리를 뽑기를 오직 賢者로 하고 일을 맡기기를 오직 능력이 있는 자로 하며, 백성의 다섯 가지 가르침을 소중히 하되 음식과 喪禮와 祭禮를 특히 중시하며, 信을 돈독히 하고 의리를 밝히며, 德 있는 자를 높이고 功 있는 자에게 보답하니, 팔짱을 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천하가 저절로 다스려졌다.[列爵惟五 分土惟三 建官惟賢 位事惟能 重民五敎 惟食喪祭 惇信明義 崇德報功 垂拱而天下治]”라고 한 말을 가리킨다.(≪書經≫ 〈周書 武成〉)
역주2 帝舜은……피곤하다 : 舜임금이 禹에게 帝位를 물려주려고 하면서 “오너라 너 우야. 짐이 제위에 있은 지 33년이니, 너무 늙어서 부지런히 힘쓰는 일을 하기에 피곤하니, 네가 게으르지 말아서 짐의 百官을 거느리라.[格汝禹 朕宅帝位三十有三載 耄期 倦于勤 汝惟不怠 總朕師]”라고 한 일을 가리킨다.(≪書經≫ 〈虞書 大禹謨〉)
역주3 大禹는……아꼈겠으며 : 明나라 王樵가 말하기를, “禹임금은 크고 아름다운 보석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짧은 시간을 아꼈다.[禹不貴尺璧而惜寸陰]”라고 하였다.(≪尙書日記≫ 권3 〈大禹謨〉)
역주4 文王은……못하였겠는가 : ≪書經≫ 〈周書 無逸〉에 文王에 대해 기술하기를, “아름답게 부드럽고 아름답게 공손하시어 小民들을 품어 보호하시며, 鰥寡들에게 은혜를 입혀서 생기가 나게 하시어, 아침부터 해가 중천에 뜰 때와 해가 기울 때에 이르도록 한가히 밥 먹을 겨를도 없으시어 萬民들을 모두 화합하게 하셨습니다.[徽柔懿恭 懷保小民 惠鮮鰥寡 自朝至于日中昃 不遑暇食 用咸化萬民]”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역주5 (朝)[旦] : 저본에는 ‘朝’로 되어 있으나, ‘朝’는 朝鮮 太祖 李成桂가 왕위에 오른 뒤 ‘旦’으로 개명하였기 때문에 조선에서는 避諱하여 ‘朝’로 쓴 것이다. 그러므로 원래 글자인 ‘旦’으로 돌려놓았다.

역대군감(3)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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