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御右順門하야 與侍臣論時政曰 朕卽位未久하야 常恐民有失所하야
每宮中
에 秉燭夜坐
하야 披閱州郡圖籍
하야 靜思熟計
하야 何郡近罹飢荒
하야 當加優恤
이며 何郡地迫邊鄙
하야 當置守備
오하야 則出與群臣
으로 計議行之
호라
近河南數處蝗旱하니 朕用不寧이라 故遣使省視하야 不絶于道하니 如得斯民小康이면 朕之願也니라
태종이 우순문右順門에 임어하여 시신侍臣들과 시정時政을 의논하면서 이르기를, “짐이 즉위한 지 오래되지 않아 항상 백성들이 안주하지 못할까 염려하였다.
매번 궁중에서 촛불을 켜고 밤에 일어나 앉아 주군州郡의 도적圖籍을 펼쳐 보고 조용히 생각하고 정밀하게 계책을 짜내었으니, 어느 군郡은 근래에 흉년이 들었으므로 넉넉하게 돌봐주어야 하고, 어느 군郡은 지역이 변방에 가까우므로 수비를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가, 아침이 되면 조정에 나가 신하들과 상의해서 시행하였다.
근래에 하남河南 지방의 몇몇 곳에 메뚜기 피해가 있고 가뭄이 들었으니 짐이 마음이 편치 못하기 때문에 사신을 보내 살펴보게 하느라 사신의 행렬이 길에서 끊이지 않았으니, 만약 백성들이 조금 편안하게 된다면 그것은 짐의 소원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