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少雨하니 中書舍人李百藥上言호되 往年에 雖出宮人이나 竊聞太上皇宮及掖庭宮人에 無用者尙多라하니 豈惟虛費衣食이리오 且陰氣欝積하니 亦足致旱이니이다
上曰 婦人幽閉深宮하니 誠爲可愍이라 灑掃之餘에 亦何所用이리오하고 於是에 遣官하야 於掖庭西門에 簡出之하니 前後所出이 三千餘人이러라
16-1-23 날씨가 가물어 비가 적게 오자, 중서사인中書舍人 이백약李百藥이 상언上言하기를 “지난해에 비록 궁인宮人을 내보냈지만, 삼가 듣건대 태상황궁太上皇宮과 액정掖庭의 궁인宮人 가운데 쓸모없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고 하니 어찌 의식衣食을 허비할 뿐이겠습니까. 짐짓 음기陰氣가 막혀 쌓이게 될 것이니, 또한 가뭄을 초래하기에 충분합니다.” 하였다.
상上이 이르기를, “부인婦人이 깊은 궁중에 유폐幽閉되어 있으니, 참으로 근심할 만한 일이다. 청소하는 일 외에는 또한 어디에 쓸 수 있겠는가.” 하고 관원을 파견하여 액정掖庭의 서문西門에서 궁녀를 골라 내보내게 하였으니, 전후로 내보낸 인원이 3천여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