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年正月에 有道士獻道經者어늘 上曰 朕所用治天下者는 五經耳라 道經何用이리오 斥去之하고
旣而諭侍臣曰 上好正道면 則下不爲邪니 人主好尙稍不謹이면 憸人懷僥倖之心者 恣肆妄誕하야 以投所好하니 苟墮其計면 將來流毒無窮矣라 是故不得不斥하노라
영락永樂 2년(1404) 정월에 어떤 도사道士가 도경道經을 바치자 태종이 이르기를, “짐이 천하를 다스리는 데 사용하는 것은 오경五經이다. 도경을 어디에 쓰겠는가.” 하고서 내치고 나서
시신侍臣에게 유시하기를, “위에서 정도를 좋아하면 아래에서 간사한 짓을 하지 않는다. 임금이 좋아하고 숭상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삼가지 않으면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품은 간사한 자가 방자하게 거짓말을 해서 그 좋아하는 것을 파고든다. 만약 그 계책에 말려들면 장래에 해독을 퍼뜨리는 것이 무궁할 것이다. 이 때문에 내치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