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曰 比見群臣屢上表賀祥瑞라 夫家給人足而無瑞면 不害爲堯舜이요 百姓愁怨而多瑞면 不害爲桀紂니 後魏之世에 吏焚連理木하야 煑白雉而食之나 豈足爲至治乎아
詔自今大瑞는 聽表聞하고 諸瑞는 申所司而已라하다
嘗有白鵲構巢於寢殿槐上한대 合歡如腰鼓하니 左右稱賀라
上曰 我常笑隋煬帝好祥瑞라 瑞在得賢이니 此何足賀리오하고 命毁其巢하고 縱鵲於野外하다
16-1-22
상上이 이르기를, “근래 보건대 신하들이 자주
표문表文을 올려
상서祥瑞를 하례하고 있다. 집집마다 넉넉하고 사람마다 풍족하면서 상서가 없으면
요堯․
순舜 같은
성군聖君이 되는 데 해롭지 않고 백성이 근심하고 원망하는데 상서가 많으면
걸桀․
주紂 같은 폭군이 되는 데 해롭지 않을 것이니,
후위後魏(
북위北魏) 때에는 관리들이
을 태워 흰 꿩을 삶아 먹을 정도로
상서祥瑞가 많았지만 어찌 지극히 잘 다스려졌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였다.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이제부터 큰 상서는 표문表文을 올려 보고하게 하고 그밖에 여러 가지 상서는 해당 관사에만 보고하도록 하라.” 하였다.
한번은 흰 까치가
침전寢殿의 회나무 위에 둥지를 지었는데, 마치
함께 화락하게 즐기니
좌우左右의 신하들이 칭송하고 경하하였다.
이에 상上이 이르기를, “나는 항상 수隋 양제煬帝가 상서를 좋아했던 점에 대해 비웃었다. 상서는 어진 인재를 얻는 데에 있는 것이니, 흰 까치가 둥지 튼 것이 어찌 경하할 만한 일이겠는가.” 하고는 그 둥지를 부수고 까치를 야외로 날려 보내라고 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