難成者功이요 難得者爵이라 卿等捐軀以從朕하야 百戰以有功하니 豈非成之難乎아 然因功以定爵하야 高出等倫하니 豈非得之難乎아
知成之難이면 則思所以保之하고 知得之難이면 則思所以守之하리니 保守之道는 惟敬謹而已라
不以功大而有驕心하며 不以爵隆而有怠心이라 故能享有榮盛하야 延及後世하나니 大抵敬謹이 爲受福之本이요 驕怠 爲招禍之原이니 惟知道者 可以語此니라
가을 8월에 태조가 여러 훈신勳臣들을 불러서 유시하였다.
“이루기 어려운 것이 공功이고, 얻기 어려운 것이 작爵이다. 경들이 몸을 바쳐 짐을 따라서 수많은 싸움을 하여 공이 있었으니 어찌 이루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공으로 인하여 작이 정해져서 벼슬이 동료들보다 높이 올랐으니 어찌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면 보전할 방법을 생각할 것이고, 얻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면 지킬 방법을 생각할 것이니, 보전하고 지키는 방법은 오직 공경하고 삼가는 것뿐이다.
공이 크다고 해서 교만한 마음을 갖지 않고 벼슬이 높다고 해서 태만한 마음을 갖지 않기 때문에 능히 현달하고 성대한 복을 누려서 후세에까지 미치는 것이다. 대체로 공경하고 삼가는 것이 복을 받는 근본이고, 교만하고 태만한 것이 재앙을 부르는 근원이니, 도를 아는 자만이 이것을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