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에 直隷常州府進秈米且言 今歲雨暘順調하야 田穀茂盛이라하니 上謂尙書胡濙曰 今年各處多奏水灾하야 深慮百姓艱食이어늘 常州獨言豐熟하니 頗慰朕心이라하다
濙對曰 陛下愛民하야 常願豐稔하니 聖心所欲은 天必從之라하니 上曰 天果從之면 豈有他處水淹之患이리오 亦是爲善未至하야 不能格天也라 自今朕與卿等更當勉之라하다
10월에
직례直隷의
상주부常州府에서
선미秈米(멥쌀)를 진상하고, 또 말하기를, “올해는
이 순조로워 전답의 곡식이 풍성합니다.” 하니, 선종이
상서尙書 에게 이르기를, “금년에 각처에서 대부분
수재水災가 있다고
상주上奏하여 백성들이 먹고살기 힘들겠다고 매우 걱정하였는데,
상주常州에서는 유독 풍년이 들었다고 말하니 자못 짐의 마음에 위로가 된다.” 하였다.
호영이 대답하기를, “폐하陛下께서 백성을 사랑하시어 늘 풍년이 들기를 원하고 계시니, 성심聖心에서 바라는 바는 하늘이 반드시 따르는 법입니다.” 하니, 선종이 이르기를, “하늘이 과연 따른다면 어찌 다른 지역에 수재水災의 근심이 있겠는가? 또한 선정善政이 지극하지 못하여 천심天心이 이르게 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부터 짐과 경들이 다시 면려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