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欲擧行耕籍田禮하야 諭廷臣曰 古者에 天子籍田千畝는 所以供粢盛하고 備饙饎러니 自經喪亂으로 其禮已廢하야 上無以敎하고 下無以勸이라
朕莅祚以來로 悉修先王之典호되 而籍田爲先이라 故首擧而行之하야 以爲天下勸하노라하다
時監察御史有歷班而言曰 耕籍田則力本者知所重矣니이다하니
上曰 欲財用之不竭하고 國家之常裕하며 鬼神之常享인댄 必也務農乎인저 故后稷樹藝稼穡而生民之詩作하고 成王播厥百穀而噫嘻之頌興하니 有國家者其可棄是而不講乎아하고 遂命以來春擧籍田禮하다
태조가
을 경작하는
예禮를 거행하고자 하여 조정의 신하들에게 효유하기를,
은
을 공급하고
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상란喪亂을 겪은 이후로 그
예禮가 이미 사라져서 윗사람은 가르칠 근거가 없고 아랫사람은 권면할 길이 없어졌다.
짐은 즉위한 이래 선왕先王의 전례典禮를 모두 정리하되, 적전을 우선으로 하였다. 그러므로 제일 먼저 그 예를 거행하여 천하天下의 백성들을 권면하려 한다.” 하였다.
당시 감찰어사監察御史 가운데 직무를 두루 역임한 자가 말하기를, “폐하께서 적전을 경작하시면 근본에 힘쓰는 농민들이 중요한 바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태조가 이르기를, “
재용財用이 다하지 않게 하고
국가國家가 늘 넉넉하게 하며
귀신鬼神이 항상 흠향하게 하려 한다면 반드시 농업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후직后稷이 오곡을 심어 가꾸고 거두어들이자
가 지어졌고
성왕成王이
백곡百穀을 파종하게 하자
이 일어났으니,
국가國家를 소유한 자가 어찌 이것을 버리고 강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마침내 내년 봄에
를 거행하라고 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