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留董宣爲雒陽令에 湖陽公主蒼頭가 白日殺人하고 因匿主家하니 吏不能得이라
及主出行에 以奴驂乘이어늘 宣於夏門亭候之라가 駐車叩馬하고 以刀畫地하야 大言數主之失하고 叱奴下車하야 因格殺之하니
宣曰 陛下聖德中興이나 而主縱奴殺人하니 將何以治天下乎아 臣不須箠니 請得自殺하노이다 卽以頭擊楹하야 流血被面이라
帝令小黃門持之하고 使宣叩頭謝主한대 宣不從이어늘 彊使頓之하니 宣兩手據地하야 終不肯俯라
主曰 文叔이 爲白衣時에 藏亡匿死에 吏不敢至門이러니 今爲天子에 威不能行一令乎아
帝笑曰 天子與白衣不同이라하고 因敕彊項令出하고 賜錢三十萬하니 宣悉以班諸吏라
10-1-26
진류陳留의
이
낙양령洛陽令이 되었을 때
호양공주湖陽公主의 종이
백주白晝에 사람을 죽이고는 인하여 공주의 집에 숨으니, 관리가 체포하지 못하였다.
공주가
출행出行할 때에 그 종으로 하여금
을 하게 하였는데, 동선이
하문정夏門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레를 멈추고 말고삐를 잡고는 칼로 땅을 그으며 큰 소리로 공주의 잘못을 낱낱이 이야기하고, 종을 꾸짖어 수레에서 내리게 한 다음 인하여 맨손으로 쳐서 죽였다.
공주가 즉시 궁중으로 돌아와 광무제에게 하소연하자, 광무제가 크게 노하여 동선을 불러 곤장을 쳐서 죽이려고 하였다.
동선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기를 “한마디 말씀을 올리고 죽기를 원합니다.” 하니, 광무제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가?” 하였다.
동선이 아뢰기를 “폐하께서 성덕聖德으로 중흥하셨지만 공주가 종을 풀어놓아 사람을 죽이게 하였으니, 장차 어떻게 천하를 다스리려 하십니까. 신에게는 굳이 매를 때리실 필요가 없으니, 청컨대 스스로 죽겠습니다.” 하고는 즉시 머리를 기둥에 부딪쳐서 피가 흘러 얼굴을 뒤덮었다.
황제가 소황문小黃門(환관宦官)으로 하여금 그를 붙잡게 하고 동선으로 하여금 머리를 조아려 공주에게 사죄하게 하였는데, 동선이 따르지 않으므로 억지로 머리를 조아리게 하니, 동선이 양손으로 땅을 짚고 버티어 끝내 고개를 숙이려 하지 않았다.
공주가 말하기를 “문숙文叔(광무제光武帝의 자字)께서 백의白衣로 있었을 때에는 도망 온 자를 감추어주고 죽을죄를 지은 자를 숨겨주었을 때 관리들이 감히 집에 이르지 못하였는데, 지금 천자天子가 되어서는 위엄이 한 현령縣令에게도 행해지지 못한단 말입니까?” 하였다.
광무제가 웃으며 이르기를 “
천자天子는
백의白衣와 같지 않다.” 하고는, 조칙을 내려 동선에게 굽히지 않고 나가게 하고 30만
전錢을 하사하니, 동선이 이것을 모두 여러 관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賞彊項令
이로 말미암아 호걸스럽고 강한 자들을 마음대로 공격하게 되었으니, 경사京師에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