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年이라 燕輔臣于玉津園之澄碧堂할새 因語及自三代而下至於漢唐히 治日常少하고 亂日常多는 何故오하니 葉衡曰 正謂聖君不常有라 如周八百年所稱極治者는 成康之世而已니 他可知也니이다
帝曰 朕嘗觀無逸篇할새 見周公爲成王하야 歷數商周之君享國久近한대 眞後世龜鑑이라 未嘗不以此爲戒하노라하니 衡等僉曰 陛下能以無逸爲龜鑑하시니 眞社稷宗廟無窮之福也이로소이다하다
순희淳煕 2년(1175)에 옥진원玉津園의 징벽당澄碧堂에서 보신輔臣들에게 연회를 베풀었는데, 당시 말이 나온 것으로 인하여 언급하기를, “삼대三代로부터 한당漢唐에 이르기까지 다스려진 날은 늘 적고 혼란한 날이 늘 많았으니, 이는 무엇 때문인가?” 하니, 섭형葉衡이 대답하기를, “바로 성군聖君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주周나라 8백 년 동안 극치極治라고 이를 수 있는 기간은 성왕成王과 강왕康王의 시대뿐이었으니, 그 나머지는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하였다.
효종이 이르기를, “짐은 일찍이 〈무일無逸〉편篇을 볼 때 주공周公이 성왕成王을 위해 상商나라와 주周나라 임금들이 나라를 향유한 기간의 장단을 두루 열거해놓은 것을 보았는데, 참으로 후세의 귀감龜鑑이 될 만하였으므로 이것을 경계로 삼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니, 섭형 등이 모두 말하기를, “폐하께서 능히 〈무일〉을 귀감으로 삼으시니, 참으로 종묘사직의 무궁한 복입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