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謂宰相曰 程疏遠小臣이라 不知宮闈中事라 內庭給使不過三百人이요 皆有掌執하야 不可去者는 卿等固合知之라 朕以濟世爲心하니 視妻妾如脫屣耳라
恨未能離世絶俗하야 追蹤羨門王喬하니 必不學秦皇漢武作離宮別館하고 取良家子하야 以充其中하야 貽萬代譏議호리라
李昉曰 陛下躬履純儉은 中外所知라 臣等家人이 皆預中參하야 備見宮闈簡約之事하니 程微賤하야 輒陳狂瞽하니 宜加黜削以懲妄言이라한대 帝曰 朕曷嘗以言罪人이리오 但念程不知耳라
옹구현위雍丘縣尉 무정武程이 상소하여 후궁의 궁녀를 줄이기를 청하였다.
태종이 재상에게 이르기를, “무정은 짐과 소원하고 지위가 낮은 신하라서 궁궐 안의 일을 모른다. 내정內庭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300명에 불과하고 모두 담당하는 일이 있어서 내보낼 수 없다는 것을 경들은 본디 알고 있을 것이다. 짐이 세상을 구제하려고 마음먹어 처첩 보기를 신을 벗는 것처럼 여긴다.
세속을 떠나
나
를 따르지 못하는 것을 한스럽게 여기니,
진秦 시황始皇이나
한漢 무제武帝가
이궁離宮이나
별관別館을 지어
양가良家의 딸을 데려다 그 안에 채워서 만대의 비방거리가 된 것을 배우지 않을 것이다.” 하였다.
이 아뢰기를, “폐하께서 몸소 순수하고 검소함을 실천하시는 것은
중외中外가 모두 아는 일입니다. 신들 집안의 부녀자들이 모두
에 참여하여 궁중의 간소하고 검약한 일을 모두 보고 있습니다. 무정이 미천하여 무지한 말을 함부로 진달하였으니, 관직을 삭탈하여 망언한 죄를 징계해야 합니다.” 하니, 태종이 이르기를, “짐이 어찌 일찍이 말 때문에 사람에게 죄를 준 일이 있었던가. 다만 무정이 알지 못함을 염려할 뿐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