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月朔에 雨雪이라 朱著王曁進讀高宗寶訓이라가 至孝德卷終하야 著奏 高宗當中興艱難之初하야 欽事慈寧皇太后호되 始終極至하시니 願陛下以高宗爲法하소서
帝嘉納하시고 忽愀然曰 雪作非時하니 朕終夜爲之不安이라 當益恐懼修德이니 凡有闕失이어든 無忘忠告하라
著又進讀이라가 至周公戒成王惟在知稼穡艱難하야 帝曰 朕近寫無逸一篇하야 揭爲四圖하야 置之座右하야 以便觀省하고 念玆在玆하야 不忘艱難하노라
2월 초하루에 눈이 내렸다. 주저朱著와 왕기王曁가 ≪고종보훈高宗寶訓≫을 진독進讀하다가 〈효덕孝德〉권卷을 마쳤을 때 주저朱著가 상주上奏하기를, “고종高宗께서는 처음 중흥中興하실 때 어려운 시기를 만나서도 자녕황태후慈寧皇太后를 공경히 섬겨 시종 지극하게 하셨습니다.바라건대, 폐하께서는 고종을 법으로 삼으소서.” 하니,
이종이 가납嘉納하고 나서 홀연 서글퍼하며 이르기를, “눈이 때에 맞지 않게 내리니, 짐은 밤새 이 때문에 편안하지 못하였다. 마땅히 더욱 두려워하며 덕을 닦아야 할 것이니, 무릇 과실이 있거든 충심으로 고할 것을 잊지 말라.” 하였다.
주저가 다시
진독進讀하다가
라고 경계한 대목에 이르렀을 때 이종이 이르기를, “
짐朕은 근래 “
한
편篇을 옮겨 적어 4개의
으로 만든 다음
좌우座右에 걸어두어 보고 살피기에 편리하게 하고, 언제나 이것을 생각하여 농사의 어려움을 잊지 않으려 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