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六年이라 金主與親王宰執從官으로 從容論古今興廢事하며 曰 經籍之興이 其來久矣니 垂敎後世가 無不盡善이라 今之學者는 旣能誦之하고 必須行之니 苟不能行이면 誦之何益이리오
女直舊風은 最爲純直하야 雖不知書나 然其祭天地敬親戚尊耆老接賓客信朋友는 禮意欵曲하고 皆出自然하니 其善이 與古書所載無異라 汝輩當習學之하야 舊風不可忘也니라
대정大定 16년(1176)에 세종이 친왕親王․재집宰執․종관從官과 함께 느긋하게 고금의 흥망성쇠에 대한 일을 담론하며 이르기를, “경서經書의 출현은 그 유래가 오래되었으니, 후세에 가르침을 드리운 것이 선善을 다하지 않음이 없었다. 지금 배우는 사람들은 능히 외우고 나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것이니, 진실로 실행하지 못한다면 경서를 외운들 무슨 도움이 있겠는가.
여직女直(
여진女眞)의 옛 풍속은 가장
순후純厚하고
박직樸直하여,
하늘과 땅에 제사 지내고 친척을 공경하며
기로耆老을 존중하고 빈객을 접대하며 벗에게 믿음이 있는 것은
예의禮意가 곡진하고 모두 자연스러운 천성에서 나왔으니, 그
선善함이
고서古書에 기재된 내용과 다름이 없다. 너희들은 마땅히 익히고 배워서 옛 풍속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