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年春三月에 漢王至洛陽新城하니 三老董公遮說曰 臣聞順德者昌하고 逆德者亡이라하고 兵出無名이면 事故不成이라하니이다
故曰 明其爲賊이라야 敵乃可服이라하니 項羽爲無道하야 放殺其主하니 天下之賊也라 夫仁不以勇이요 義不以力이라
大王宜率三軍之衆하사 爲之素服하고 以告諸侯而伐之면 則四海之內 莫不仰德하리니 此三王之擧也니이다 王曰 善하다 非夫子無所聞이리라
於是漢王爲義帝發喪하야 袒而大哭하고 哀臨三日하야 發使告諸侯曰 天下共立義帝하야 北面事之어늘 今項羽放殺義帝江南하니 大逆無道라 寡人親爲發喪하야 兵皆縞素하고 悉發關中兵하고 收三河士하야 南浮江漢而下하야 願從諸侯王하야 擊楚之殺義帝者하노라
6-1-5 2 년(B.C. 205) 봄 3월에 한왕이
낙양洛陽의
신성新城에 이르니
동공董公이 길을 막고 한왕을 설득하기를, “신은 들으니 ‘도덕을 따르는 자는 흥하고 도덕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고 하고, ‘군대가 출동하는 데 명분이 없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역적임을 밝혀야 적敵을 굴복시킬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항우項羽가 무도하여 그 군주를 죽였으니, 천하의 역적입니다. 인仁이란 용맹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의義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왕께서는 의당
삼군三軍을 거느리고
의제義帝를 위하여
소복素服을 입고 제후들에게 고하여 정벌하신다면 온 천하가 그 덕을 흠앙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니 이것이
하니, 왕이 말하기를, “좋다. 그대가 아니었다면 이런 말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하였다.
이에 한왕이 의제를 위하여
발상發喪해서
좌단左袒하고 3일 동안
거애擧哀하고 사신을 보내 제후들에게 고하기를, “천하가 함께 의제를 옹립하여 북면하여 섬겼는데 지금 항우가 의제를 강남에서 시해하였으니,
대역무도大逆無道한 자이다. 과인이 친히 발상하여 군사들이 모두 흰옷(상복)을 입고
관중關中의 군사를 모두 동원하고
의 군사를 거두어 남쪽으로
강수江水와
한수漢水를 따라 배를 타고 내려가서
제후왕諸侯王들을 따라 의제를 살해한 초나라의 항우를 치기를 원하노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