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是에 上將享太廟할새 致齋于武英殿하고 召沈等謂之曰 朕閱古聖賢書하니 其垂訓立敎大要有三하니 曰敬天이요 曰忠君이요 曰孝親이니
君能敬天하며 臣能忠君하며 子能孝親이면 則人道立矣니라 然其言散在經傳하니 未易會其要領이라 爾等其以聖賢所言三事로 以類編輯하야 庶便觀覽하라
至是書成하니 上覽而善之하야 賜名精誠錄이라하고 命沈爲之序하다
2월에
동각대학사東閣大學士 등이 ≪
정성록精誠錄≫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태조가
태묘太廟에 제사 지내려고 할 때에
에서
치재致齋를 하고 오침 등을 불러 이르기를, “짐이 옛날 성현의 책을 보니 후세에 교훈을 남기고 가르침을 세운 큰 요체가 세 가지가 있으니,
경천敬天과
충군忠君과
효친孝親이었다.
임금이 능히 하늘을 공경하며, 신하가 능히 임금에게 충성하며, 아들이 능히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사람의 도가 확립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들이 경전에 흩어져 있어서 그 요령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대들은 성현이 말씀하신 세 가지 일을 가지고 분류별로 편집하여 보기에 편리하게 하라.” 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책이 완성되니 태조가 보고서 좋게 여겨 ‘정성록精誠錄’이라는 이름을 내리고 오침에게 서문을 지으라고 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