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龔茂良李彦穎嘗言 國家自藝祖開基로 懲五代之亂하고 首以文德化天下하니 列聖相承하야 深仁厚澤이 有以固天下之心이라 蓋治體似成周하야 雖若失之弱이나 然國祚綿遠은 亦由於此라
漢唐之亂은 或以母后專制하고 或以權臣擅命하며 或以諸侯强大와 藩鎭跋扈로되 本朝는 皆無此等事하니 可見祖宗家法足以維持萬世이니이다하니
帝曰 然하다 大抵治體不可有偏하니 正如四時春生秋殺이라야 乃可以成歲功이라 若一於肅殺이면 則物有受其害者리니 亦猶治天下者文武竝用이면 則爲長久之術이니라하다
공무량龔茂良과
이 일찍이 말하기를, “국가가
께서 기반을 개척하면서부터
오대五代의 혼란을 징계하고 먼저
문덕文德으로 천하를 교화하였으니,
열성조列聖祖께서 서로 계승하여 깊은 인덕과 두터운 은택이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굳게 결집시켰습니다. 대개
치국治國의 요체는
와 비슷하여 비록 나약한 데서 잃은 듯하지만,
국조國祚가 멀리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것은 또한 이로 말미암았습니다.
한당漢唐의 난리는 혹은 모후母后의 전제專制 때문이기도 하였고 혹은 권신權臣의 천명擅命 때문이기도 하였으며 혹은 제후諸侯의 강대함과 번진藩鎭의 발호跋扈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본조本朝는 모두 이와 같은 일들이 없었으니 조종祖宗의 가법家法이 만세萬世를 유지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였다.
효종이 이르기를, “그렇다. 대저 치국治國의 요체는 치우침이 있어서는 안 되니, 실로 사시四時에 따뜻한 봄기운이 만물을 낳고 매서운 가을 서리가 만물을 죽여야 이에 세공歲功을 이룰 수 있는 것과 같다. 만일 한결같이 숙살肅殺만 한다면 만물이 그 피해를 입을 것이니, 또한 천하를 다스리는 자가 문무文武를 병용竝用하면 장구長久한 계책이 되는 것과 같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