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紹定
年
이라 侍講范楷進講易豐卦
하고 因奏曰 當豐盛之時
하야 聖人於諸爻有壅蔽不明之憂
이니이다
帝首肯이라가 良久에 乃曰 豐亨盛大之時에 侈心易生하니 其後遂至徇情肆欲하야 窮奢極靡라 如秦皇漢武禍亂將作而不自知하니 此不可不戒也라
소정紹定 2년(1229)에 시강侍講 범해范楷가 ≪주역周易≫의 풍괘豐卦를 진강進講하고, 인하여 상주上奏하기를, “풍성豐盛한 때를 만나 성인聖人은 풍괘豐卦의 여러 효爻에서 막히고 가려져 밝지 않은 근심을 하셨습니다.” 하였다.
이종이 머리를 끄덕이다가 한참 뒤에 이르기를, “풍성하고 성대할 때에는 사치스러운 마음이 생기기 쉬우니, 그 후에는 마침내 감정을 따르고 욕심을 부려서 사치스럽고 화려함이 극에 달하게 된다. 예컨대 진秦 시황始皇과 한漢 무제武帝 같은 경우는 화란禍亂이 일어나려 하는데도 알지 못하였으니, 이것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