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武三年夏四月에 帝病篤하야 命亮輔太子禪하고 以尙書令李嚴爲副하다
帝謂亮曰 君才十倍曹丕하니 必能安國家하야 終定大事하리니 嗣子를 可輔어든 輔之하고 如其不可어든 君可自取하라
亮涕泣曰 臣敢不竭股肱之力하야 效忠貞之節하고 繼之以死리잇고
帝又詔勑禪曰 勿以惡小而爲之하고 勿以善小而不爲하라 惟賢惟德이라야 可以服人이니 汝父는 德薄하니 不足效也어니와 汝與丞相從事하야 事之如父하라
帝崩하니 禪卽位하고 封亮爲武鄕侯하야 政事를 咸取决焉이러라 帝在位三年이요 享年六十三이라
12-1-8
여름 4월에 소열제가 병이 위독하여
제갈량諸葛亮에게 명하여
태자太子 유선劉禪을 보필하게 하고
상서령尙書令 이엄李嚴을
부副로 삼았다.
소열제가 제갈량에게 이르기를 “그대의 재주가 조비曹丕보다 열 배나 뛰어나니 반드시 나라를 안정시켜 끝내 천하통일의 대업大業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자嗣子(태자太子)를 보필할 만하거든 그를 보필하고, 만일 보필할 만하지 못하거든 그대가 스스로 황제의 자리를 취하라.” 하였다.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신이 감히 고굉股肱의 힘을 다하여 충정忠貞의 절개를 바치고 죽음으로써 잇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소열제가 또다시 조칙을 내려 유선에게 이르기를 “악惡이 작다 하여 악을 행하지 말고 선善이 작다 하여 선을 행하지 않지 말라. 오직 어질고 덕이 있어야만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으니, 네 아비는 덕이 적으니 본받을 것이 못 된다. 그러나 너는 승상과 함께 국정國政에 종사하여 승상을 아버지처럼 섬기도록 하라.” 하였다.
소열제가 붕어崩御하니 유선이 즉위卽位하고 제갈량을 봉封하여 무향후武鄕侯로 삼아 정사政事를 모두 결단하였다. 소열제는 재위 기간이 3년이었고 향년享年이 63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