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年에 內園使李敬寔遇鄭朗하야 不避馬하니 朗奏之한대 上責敬寔하니 對曰 供奉官例不避니이다
上曰 汝銜勅命이면 橫絶可也나 豈得私出而不避宰相乎아 命剝色하고 配南牙하다
대중大中 10년(856)에 내원사內園使 이경식李敬寔이 정랑鄭朗을 길에서 만났는데 말을 피하지 않았다. 정랑이 그 일을 아뢰자 선종이 이경식을 꾸짖으니 이경식이 대답하기를, “공봉관供奉官은 규례상 길을 피하지 않습니다.” 하였다.
선종이 이르기를, “네가 칙명勅命을 받든 상황이라면 길을 가로질러 가도 괜찮다. 어찌 사사로이 외출하면서 재상을 피하지 않는단 말이냐.” 하고, 관직을 박탈하고 남아南牙로 유배 보내라고 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