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大决澶州濮陽縣한대 命穎州團練使曹翰往塞之하니 翰辭於便殿할새 帝謂曰 霖雨不止하고 又聞河决하니 朕信宿以來로 焚香上禱于天호되 若天災流行인댄 願在朕躬이요 勿施于民하라호라
翰頓首拜曰 昔宋景公은 諸侯耳로되 一發善言에 災星爲之退舍하니이다 今陛下憂及兆民하사 懇禱如是하시니 固宜上感天心이니 此必不能爲災也리이다
翌日에 帝謂宰相曰 霖雨不止하니 朕日夜焦勞하야 罔知所措라 得非時政有闕하야 使之然耶아
又曰 朕又思之하니 恐掖庭幽閉者衆하야 昨徧籍後宮하니 凡三百八十餘人이라 因告諭願歸其家者는 具以情言하라하야 得百五十餘人하야 悉厚賜遣之矣로라 普等이 皆稱萬歲러라
황하의 제방이
전주澶州 복양현濮陽縣에서 크게 터지자
영주단련사穎州團練使 에게 가서 막게 하였다. 조한이 편전에서 하직할 때 태조가 이르기를, “장마가 그치지 않고 또 황하가 터졌다는 보고를 듣고 짐이 2, 3일 동안 향을 피우고 하늘에 기도하기를, ‘만약
천재天災를 내리려거든 원컨대
짐朕의 몸에 내리고 백성들에게 내리지 마소서.’ 하였다.” 하니,
조한이 돈수頓首하여 절하고 아뢰기를, “옛날에 송宋 경공景公은 제후였는데 한 번 선한 말을 하자 재성災星이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백성을 근심하시어 이처럼 간절히 비셨으니, 반드시 위로 하늘의 마음을 감동시켜 이번 일이 결코 재앙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하였다.
다음 날 태조가 재상에게 이르기를, “장마가 그치지 않아 짐이 밤낮으로 노심초사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현재 정사에 잘못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또 이르기를, “짐이 또 생각해보니 액정掖庭에 유폐幽閉된 사람이 많아서인가 염려되어 어제 후궁의 인원을 조사해보니 모두 380여 명이었다. 이에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였더니 150여 명이기에 모두 재물을 후하게 주어 보냈다.” 하니, 조보 등이 모두 만세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