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嘗曰 朕每臨朝하야 欲發一言에 未嘗不三思하니 恐爲民害라 是以로 不多言하노라
給事中知起居事杜正倫曰 臣職在記言이라 陛下之言이 失이면 臣必書之니 豈徒有害於今이리오 亦恐貽譏於後니이다
上悅하야 賜絹二百段하고 又曰 梁武帝君臣은 惟談苦空이라가 矦景之亂에 百官不能乘馬하고 元帝爲周師所圍에 猶講老子하야 百官戎服以聽하니 此深足爲戒라
朕所好者는 唯堯舜周孔之道니 以爲如鳥有翼이요 如魚有水하야 失之則死니 不可暫無耳니라
16-1-20 상上이 일찍이 이르기를, “짐朕은 늘 조회에 임할 때마다 한 마디 말을 하고 싶을 때 세 번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백성에게 해가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하니,
급사중給事中 지기거사知起居事 이 말하기를, “
신臣이
기언記言의 직책에 있으므로
폐하陛下께서 말에 실수가 있으면 신이 반드시 기록할 것이니, 어찌 어찌 한갓 지금 피해가 있을 뿐이겠습니까. 또한 후세에 원망을 끼칠까 두렵습니다.” 하였다.
상上이 기뻐하여 명주 200
단段을 하사하고, 또 이르기를, “
양梁나라
무제武帝 때에 임금과 신하들은 오직 괴롭고 공허한 이치만 담론하다가
이 두 가지 일은 경계로 삼을 만하다.
짐朕이 좋아하는 것은 오직 요堯임금과 순舜임금, 주공周公과 공자孔子의 도道이니, 생각건대 마치 새에게 날개가 있고 물고기에게 물이 있는 것과 같아서 날개와 물을 잃으면 죽게 되니, 이 도道는 잠시도 없어서는 안 될 따름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