舜能自擧十六相하고 高宗能自擧傅說하고 唐太宗能自擧魏徵하고 憲宗能自擧裴度하고 周世宗能自擧楊朴하니 此六君功業獨盛하고 名流無窮은 無他術也라 能自擧賢而用之也라
夫欲得英雄之心 瑰奇之士면 必在人君天資特達하야 非次擢用이니
若必待輔臣薦擧와 左右論列이면 其間有孤寒寡援하고 正直自守하고 無財勢以自結하고 羞諂附以自進者는 則終身沈困於下僚하야 雖有忠誠報國之心과 經緯致君之道나 何由得達乎英主哉아
太祖雄才大略으로 長轡遠馭하야 籠絡英傑하고 網羅賢秀하야 求幹濟之才하야 不以資次爲限하고 知人則哲하고 斷自宸衷하야 拔擢皆自於聖君하고 恩澤不歸於私第하니
故人荷帝力하야 捐軀盡節以報君하니 此誠得駕馭之至術也라
“
순舜임금은 능히 스스로 16명의 재상을 등용하였고,
은殷 고종高宗은 능히 스스로
을 등용하였고,
당唐 태종太宗은 능히 스스로
을 등용하였고,
당唐 헌종憲宗은 능히 스스로
를 등용하였고,
후주後周 세종世宗은 능히 스스로
을 등용하였으니, 이 여섯 임금의
공업功業이 유독 성대하고 이름이 무궁한 후세에까지 전해지는 것은 다른 방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능히 스스로 현자를 등용하였기 때문이다.
대저 영웅의 마음을 얻고 뛰어난 인재를 얻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임금의 타고난 자질이 탁월하여 직급을 뛰어넘어 발탁해서 등용해야 한다.
만약 반드시 보필하는 신하의 천거와 좌우 신하들이 논열論列하기를 기다린다면 그 사이에 고단하고 한미하여 이끌어주는 사람이 적고, 정직하게 자기 지조를 지키며, 재력과 권세로 스스로 결탁하는 일이 없고, 아첨하여 스스로 나아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는 종신토록 하급 관료에 침체되어, 비록 충성으로 나라에 보답하려는 마음과 국가를 경영하여 자기 임금을 성군聖君으로 만들 수 있는 방도가 있을지라도 무슨 수로 영명한 임금에게 닿을 수 있겠는가.
태조가 뛰어난 재능과 큰 지략으로 먼 앞날을 내다보고 통치하여 영걸들을 거두어들이고 어진 인재를 망라하여, 큰일을 해낼 인재를 구함에 있어 자급으로 한계를 삼지 않고,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밝아서 자기 마음속에서 결단하여 발탁하는 것이 모두 성군에게서 나오고 은택이 사제私第(고관高官)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태조의 힘에 감사하여 몸을 돌보지 않고 절의를 다하여 임금에게 보답하니, 이것이 참으로 신하를 부리는 지극한 방도를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