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手書召張浚入見한대 浚至하니 帝改容曰 久聞公名하니 今朝廷所恃惟公이라하고 因賜之坐하니
浚從容言 人主之學이 以一心爲本이라 一心合天이면 何事不濟리오 所謂天者는 天下之公理而已니 必兢業自持하야 使淸明在躬이면 則賞罰擧措無不當하야 人心自歸하고 敵國自服이라하니 帝悚然曰 當不忘公言이라하더라
효종이 직접 글을 써서
에게
입현入見하라고 소명을 내렸는데, 장준이 이르자 효종이 용모를 고치고 이르기를, “오래전부터 공의 이름을 들었다. 지금 조정에서 믿을 사람은 공뿐이다.” 하고 인하여 자리를 내려주었다.
장준이 조용히 말하기를 “인주人主의 학문은 마음을 근본으로 삼아야 합니다. 마음이 천리天理에 합치되면 무슨 일인들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이른바 천天이란 천하의 공리公理일 뿐이니, 반드시 삼가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스스로 지켜 청명淸明한 본체本體가 몸에 보존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상벌賞罰의 시행이 마땅하지 않음이 없어서 민심民心이 절로 의귀依歸하고 적국敵國이 스스로 복종할 것입니다.” 하니, 효종이 엄숙한 모습으로 이르기를 “공의 말을 잊지 않겠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