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臣謂之元首股肱은 蓋一體相須也라 故爲君必務保全其臣하고 爲臣亦當思自保니 凡人致富貴難하고 保富貴尤難하니
爾等從征數年에 萬死一生하야 今皆身有封爵하고 祿及子孫하니 可爲難矣라 但當思保之니 夫有功則賞하고 有罪則罰은 此祖宗公天下之大法이라 爾等須遵守하라
若不謹而犯之어든 朕不敢曲宥니 蓋以私廢公이면 則天下不服矣라 其務敬愼이라야 庶幾共榮於永遠이니라
태종이 봉천정토공신奉天征討功臣들에게 연회를 베풀고 나서 이로 인하여 유시하였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원수元首와 고굉股肱이라고 하는 것은 한 몸과 같은 관계로서 서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금이 되어서는 반드시 그 신하를 보전保全하는 데에 힘써야 하고, 신하가 되어서도 마땅히 스스로 보전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 대체로 사람이 부귀富貴를 이루기가 어렵고, 부귀를 보전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대들은 몇 년 동안 정토征討에 참여하여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지금은 모두 자신은 봉작封爵되고 녹봉祿俸이 자손에게까지 미치게 되었으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을 보전할 방도를 생각해야 하니, 대저 공功이 있으면 상賞을 받고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은 조종祖宗이 천하天下를 공적인 것으로 여긴 큰 법이다. 그대들은 모쪼록 이 법을 준수하도록 하라.
만약 삼가지 않아서 법을 범하면 짐은 감히 관대하게 용서하지 못하니, 이는 사私를 앞세우고 공公을 폐하면 천하가 복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힘써 공경하고 삼가야 영원토록 함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