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月에 命博士許存仁하야 進講經史한대 存仁講尙書洪範篇이라가 至休徵咎徵之應하니 上曰
天道微妙難知하고 人事感通易見이나 天人은 一理라 必以類應이니
稽之往昔에 君能修德이면 則七政順度하야 雨暘應期하야 災害不生하며 不能修德이면 則三辰失行하야 旱潦不時하야 乖異迭見하니 其應如響이라
箕子以是告武王하야 以爲君人者之儆戒하니 今宜體此하야 下修人事하고 上合天道라
然豈特爲人上者當勉이리오 爲人臣者亦當修省하야 以輔其君하야 上下交修가 斯爲格天之本이라하다
8월에
박사博士 에게 명하여
경전經典과
사서史書를
진강進講하게 하였는데, 허존인이 ≪
상서尙書≫ 〈
홍범洪範〉을
강講하다가
에 관한 대목에 이르자, 태조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천도天道는 미묘微妙한 것이니 알기 어렵고 인사人事는 감통感通하는 것이니 보기가 쉽다. 그러나 천도天道와 인사人事는 한 가지 이치이므로 반드시 같은 종류끼리 감응하는 것이다.
옛일을 상고해보건대, 임금이 능히
덕德을 수양하면
제때에 비가 내리고 제때에 볕이 비쳐서
재해災害가 발생하지 않았고, 능히 덕을 수양하지 못하면
가뭄과 장마가 불시에 찾아와서
재해災害가 번갈아 발생하였으니, 그 감응함이 마치 메아리와 같았다.
기자箕子는 이로써 무왕武王에게 고하여 임금이 경계해야 할 점으로 삼게 하였으니, 지금 마땅히 이를 체인體認하여 아래로 인사人事를 닦고 위로 천도天道에 부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 유독 임금만 면려해야 할 뿐이겠는가. 신하들도 마땅히 수신修身하고 반성反省하여 임금을 보좌해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함께 수양하는 것이 바로 하늘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는 근본이 될 것이다.”